프린트 스캐너·3D프린터·설계 프로그램·데이터 클라우드·의학 교과서 영역 수직 계열화
의료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라우드가 디지털 치과 치료와 관련한 회사들을 인수하며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에 나선다. 올해 한 곳의 회사를 인수하고 향후 인수회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13일 벤처투자(VC)업계에 따르면 글라우드는 최근 유치하고 있는 80억원 시리즈A 투자금 일부를 통해 디지털 치과 진료 관련 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전문 업체를 인수해 밸류체인 수직화를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글라우드는 치과에 기기 사용 교육 시스템, 디지털 의료기기, 의료 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저스트스캔은 글라우드의 대표작으로 치과를 디지털화하는데 드는 많은 비용과 시간,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존에 치과에서 금니치료를 받으면 금니 제작 시간이 소요돼 환자가 두 번 내원해야했지만 글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병원에서 3D프린터로 약 30분 안에 금니를 제작해 진료 프로세스를 줄일 수 있는 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프린트 스캐너, 3D프린터뿐 아니라 설계 프로그램, 데이터 클라우드, 의학 교과서 등이 필요하다. 3D프린터 영역에서는 조립하는 팀, 소재를 만드는 회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가 따로 존재한다. 글라우드는 현재 프린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3D프린터에 쓰이는 소재, 소프트웨어 그리고 스캐너 등은 외주를 받는다.
지진우 글라우드 대표는 “설계프로그램 같은 경우도 인공지능(AI) 방식이 있고 직접 만드는 방식이 있을뿐더러 설계 대상도 치아뿐 아니라 다양한 구강장치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 제각각이다”라며 “일부는 글라우드가 개발을 하겠지만 일부는 기존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밸류체인을 공고히 해서 사업 효용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려고 한다”고 전했다.
글라우드는 최근 시리즈A 라운드를 열었다. 80억원 규모로 투자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최대 100억원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다수 재무적 투자자(FI)가 펀딩을 확정지었다고 전해진다. 회사는 지난 4월 3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를 유치하기도 했다. 프리A 라운드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한국사회투자 등이 참여했다.
2021년 출범한 글라우드는 설립 이후 네오바이오텍, 덴티움 등 다수 기업과 B2B(기업 간 거래)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 저스트스캔 서비스를 시작하며 벤처기업,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예탁결제원, 대구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주최하는 DGU IR Contest 초기 창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2023 하반기 IBK 창공 혁신 창업기업’,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초기창업 패키지’ 등에 선정됐다.
글라우드를 이끄는 지진우 대표는 컴퓨터 물리학을 전공한 치과의사다. 이미지치과 대표 원장이며 디지털 덴티스트리 강의, 디지털 치의학 온라인 포럼 생성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9년 1시간 임플란트 치과병원을 설립해 수천개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이채원 기자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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